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국민들의 생활비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새로운 자료에서 나타났다고 B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설탕과 같은 일부 가정용 식료품 가격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 동안 급등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러시아의 물가 상승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루블화는 올해 들어 이미 22%나 하락해 수입 비용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 경제부는 23일 3월18일까지의 1주일 간 러시아의 물가 상승이 14.5%를 기록, 지난 2015년 말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특히 설탕 가격은 특정 지역에서 37.1%나 올랐고 평균 14% 상승,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설탕은 음식을 보존하거나 술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SPI 자산 관리의 관리 파트너 스티븐 이네스는 루블화 약세 때문에 가격이 더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원인은 수입 인플레이션”이라며 “루블화 약세로 러시아의 수입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금융 시장에서 많은 러시아 은행들에 제재를 가했고, 러시아 중앙은행, 국영 투자펀드, 재무부와의 거래를 금지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달 루블화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금리를 20%로 두 배 이상 올렸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많은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스위스의 식품 대기업 네슬레 등은 주요 브랜드를 철수시켰다.
소셜미디어의 동영상들은 모스크바의 슈퍼마켓에서 설탕과 메밀을 사느라 분주한 쇼핑객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제재에 반격하며, 자국에서 영업을 중단한 기업들의 자산을 압류하겠다고 위협했다. 러시아는 또 지난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12명의 다른 미국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러시아에 있는 “비우호적인” 국가들에게 천연가스 판매 대금을 루블화로만 결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루블화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EU와의 기존 계약들이 유로화 결제로 합의돼 있는 만큼 러시아가 이를 바꿀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