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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히 쏘라”…4년4개월 만에 다시 등장한 ‘친필 명령’

입력 | 2022-03-25 11:38:0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전날인 24일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3일 발사와 관련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현장에 참관해 발사 전과정을 지도했다고도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25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지도’ 사실을 보도하며 그가 참관 하루 전인 23일에 이미 시험발사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친필 명령서’를 통해 신형 ICBM인 ‘화성-17형’의 발사를 승인했다면서 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친필 명령서에 “시험발사를 승인한다. 3월24일에 발사한다”라고 적은 뒤 “조국과 인민의 위대한 존엄과 명예를 위하여 용감히 쏘라”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친필 명령서는 김 총비서가 핵실험이나 신형, 전략적으로 의미가 있는 ICBM 발사를 단행할 때마다 나왔다.

지난 2017년 ‘국가핵무력’ 완성 선언을 앞두고 진행된 화성-14형 ICBM 발사(7월), 국가핵무력 완성 선언과 동시에 진행된 화성-15형 ICBM 발사(11월) 때도 이 같은 친필 명령서가 나왔다.

그러나 올해 1월 발사한 신형 미사일인 극초음속미사일의 경우 김 총비서가 직접 참관했음에도 이 같은 친필 명령서가 북한 매체에 공개되지는 않았다.

이는 ‘국가핵무력’에 해당하는 무기체계에 대해서는 김 총비서가 모든 사안을 직접 챙기고 있으며, 핵과 ICBM 같은 무기체계에 대해서는 다른 무기들과 정치적 의미가 상당히 다른 것임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 총비서의 친필 서한은 무력시위 때만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정치적으로 무게를 둬야 할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최고지도자의 친필 서한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해 1월1일 김 총비서는 ‘친필 서한’으로 육성 신년사를 대체했다. 당시 그는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 변함없을 것을 다시금 맹세한다”라고 적으며 ‘애민주의’를 과시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당 전원회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특별명령서를 발령했다면서 회의장에서 직접 이를 들고 있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명령서는 전체가 친필 서한은 아니었으나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각종 조치들에 그가 서명한 것으로, 역시 ‘애민주의’ 강조를 위한 행보로 분석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