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인사들을 향해 익명 인터뷰 경계령을 내렸다. 공천 심사에 대해 비판하려면 ‘실명’으로 책임지고 하라는 경고다.
이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공천에 대해서 각 경선주자들의 유불리에 따라서, 그리고 그 유불리를 어떤 언론에 어떻게 해당 인물들이 털어놓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많은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당원, 유권자들과 선거에 참여하는 후보들께서 신뢰하셔야 할 것은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사항,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천 관련 실무에 대한 전권을 가진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사항”이라며 “정진석 국회부의장께서 보여주실 공정성에 대해 큰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슬슬 익명 인터뷰의 향기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이제 다들 익숙해지셨겠지만 익명 인터뷰 경계령을 내린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단일화 등 각종 변수를 두고 당과 합의되지 않은 내용으로 익명 인터뷰에 나선 일부 당내 인사들을 겨냥, “설마 또 익명질인가. 진절머리가 난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지방선거 공천심사를 앞두고 또다시 당 내홍 조짐이 보이자 미리 경고하는 차원에서 인터뷰 경계령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2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 지방선거 후보자 추천을 위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공천관리위 위원장으로는 중진 5선 의원인 정 국회부의장, 부위원장에는 한기호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이밖에도 김학용·최재형‧정점식 의원과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인 양금희 의원 등 현역의원 4명이 위원으로 포함됐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