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뉴시스
전통의 축구강국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자국 축구역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탈리아는 25일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북마케도니아에 0-1로 졌다.
이탈리아는 유럽예선 C조에서 1위 스위스(5승 3무·승점 18)에 밀려 2위(4승4무·승점 16)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유럽예선 각조 1위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2위 팀들은 3개조(패스·PATH)로 나뉘어 플레이오프 준결승과 결승전을 치른 뒤 각조에서 우승한 3팀이 본선에 합류한다.
통산 18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이탈리아는 이날 패배로 60년 만에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한다. 이탈리아가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하는 건 처음이다. 이탈리아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예선에서는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후 전력을 가다듬기 위해 노력했다. 그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순연된 뒤 지난해 열렸던 유로 2020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하는 듯 했다. 이어 국가대표팀 사상 세계 최장기록인 37경기 무패(28승 9무)행진을 벌이며 2022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보로도 거론됐다. 그러나 이후 또다시 서서히 부진에 빠졌다. 무엇보다 유로2020 당시 보여줬던 수비력과 공격력의 조화가 발휘되지 않았다. 유로 2020 우승 당시 이탈리아는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았고 협업을 통해 여러 선수가 골고루 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 상황은 이후 결정적인 고비에서 문제를 해결할 해결사 부재로 뒤바뀌었고 결국 월드컵 예선에서의 골 결정력 부진이 탈락의 원인이 됐다.
한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 대표팀은 이날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터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1로 이겼다. 디오고 조타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호날두의 득점은 없었지만 포르투갈은 전반 15분 오타비우, 전반 42분 조타, 후반 추가시간 마테우스 누네스의 골로 승리했다. 포르투갈은 30일 북마케도니아와 C패스 결승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면 호날두에게 통산 5번째 월드컵 본선 출전기회가 주어진다. 세계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호날두지만 아직 월드컵 우승경험이 없다. 37세인 그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도전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A패스에서는 웨일스가 오스트리아를 2-1, B패스에서는 스웨덴이 체코를 1-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