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실효성을 묻는 기자를 향해 날카롭게 대답해 화제다.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은 2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본부가 위치한 브뤼셀에서 나토 30개국과 EU 27개국이 한자리에 모여 대(對)러 추가 제재 논의를 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기자에게 쏘아붙이듯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어떤 제재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지 못했는데, 이번 추가 제재가 과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신은 나랑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내가 오늘 이 나토 회의를 요청한 건 다음 달뿐 아니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제재를 유지해서 러시아의 고통을 증가시키기 위함이다”라며 “그것이야말로 푸틴 대통령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목요일 논의된 나토의 최신 제재가 러시아의 전쟁 진로를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묻는데, 내가 말한 건 그게 아니다”라며 “당신은 나랑 말 장난 중이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3일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300명 이상의 러시아 의원들과 수십개 러시아 국영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또 나토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등 4개 전투단체를 신설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탐지장비, 보호 및 의약품 제공, 제염 및 위기관리 훈련 등 사이버 방어와 장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합의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며 세계는 이 남자가 얼마나 야수인지, 모든 무고한 사람들의 삶은 사라지고 파괴되고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당신이 푸틴 대통령이고, 유럽이 한 달 혹은 6주, 두 달 안에 붕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음 한달간 무엇인들 못하겠는가”라며 “그렇기에 우리는 증명해야 한다. 내가 이 모임을 요청한 이유도 우리가 완전히 단결된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