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터키가 경제적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 경제에 파고드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25일 러시아 매체 리아노보스티는 서방 국가들의 제재 이후 공백이 생긴 러시아 경제에 터키 산업이 파고드려는 현 상황에 대해 분석했다.
이 매체는 터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외교적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모스크바와 키이우 모두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배경에는 경제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기업인들도 이 같은 터키의 의도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러시아의 불라트 샤키로프 쇼핑센터 연합회장은 이 단체의 대표들이 지난 4일 200개의 브랜드와 계약하기 위해 터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샤키로프에 따르면 곧 러시아 쇼핑센터 공간의 30~40%가 비게 될 것이라고 한다.
쇼핑몰들은 맥도날드가 있었던 공간을 터키 브랜드에게 내주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한다. 터키 패스트푸드 브랜드 ‘치티르 치킨’은 터키식 케밥을 팔지만, KFC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특히 17개국에 진출해 있는 이 회사는 러시아 내에 최대 10개의 매장을 빠른 속도로 오픈할 수 있다고 한다. 쇼핑센터 연합은 치티르 치킨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 문제를 관련 부서와 논의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업과 관련해서도 터키는 러시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 매체는 “국영 터키 항공사와 이스탄불의 허브 항공사는 유럽으로 가는 몇 안 되는 연결고리 중 하나가 됐다”면서 “터키로 가는 정기 항공편의 관세는 몇 배나 뛰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매체는 터키의 경제적 접근을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론 경계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리아노보스티는 러시아 선박 등이 해외에서 압류됐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모든 발언에도 불구하고 터키가 나토 회원국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