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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이준석 갈라치지 말라” 李 “계속 하면 현장으로 가겠다”

입력 | 2022-03-25 17:05:00

전국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지난해 12월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공덕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집결하고 있다. 2021.12.20/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갈라치기를 한다”고 비판하자 이 대표가 “시민들의 출퇴근을 볼모로 잡지 말라”며 거듭 비판했다.

전장연과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 약속마저 정치적 정파 문제로 갈라치기 위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이 대표는 출근길 지하철 캠페인을 재개한 전장연을 향해 “박원순 시정에서 했던 약속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에 지속적으로 시위를 하는 것은 의아한 부분”이라며 “아무리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해 가면서 하는 경우에는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장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2004년까지 ‘지하철 엘리베이터 100% 설치’를 약속받았고 박 전 시장에게 ‘2022년 지하철 1역사 1동선 100% 설치’를 약속받았지만 전부 지켜지지 않았다”며 “그 기간 장애인이 리프트를 타다 일어난 사망에 대해 정부도 서울시도 서울교통공사도 사과는 물론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전장연 측과 협의를 마쳤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는 협의 약속을 받은 바 없다”며 “지금 즉시 면담날짜를 잡아 오래전에 제출한 요구에 대해 답을 줘야 한다. 28일까지 협의 날짜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에 대한 답을 준다면 다시 출근길 지하철을 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연 박경석 공동대표도 이날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서 열린 전국장애인대회 해단식에서 “당대표라는 사람이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조차 갈라치기를 하려 한다”며 “기본적 사실조차 왜곡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이 대표도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재차 페이스북을 통해 “갈라치지 말라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서서 정치적인 구호 던지시기 전에 시민들의 출퇴근을 볼모로 잡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해당 단체는 박 시장과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오 시장에게 항의한다는 의미로 서울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지하철 운행을 반복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 예산 편성 누가 했나.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은 박경석 대표와 제가 만나 저상버스와 휠체어 리프트 의무화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대선공약에 반영해 59초 쇼츠(짧은 동영상)공약 까지 찍었다”며 “지하철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왜 여러분의 투쟁대상이 되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장연 여러분은 스스로를 지하철 이용하는, 그리고 여러분이 바라는 것의 비용을 세금으로 부담해야 할 시민들로부터 갈라치기 하고 있는 것”이라며 “오늘 이후로도 시민들의 출퇴근을 볼모로 잡으신다면 제가 현장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는 “역사에서 모든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저분들의 주장을 듣고 논박할 것은 하고 반영할 것은 하겠다”며 민주당을 향해서는 “책임 있는 정당이 되시라. 저 시위의 명분은 민주당 시장과 시의회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