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20년만 형 목소리에 뭉클”… AI 복원된 故 윤영하 소령 육성

입력 | 2022-03-25 17:20:00


제7회 서해수호의 날인 25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은 대덕대학고 국방해양부사관과 학생들이 참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2차 연평해전 20년 만에 형(고 윤영하 소령)의 목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2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7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선 ‘국기에 대한 맹세문’이 인공지능(AI)으로 재현된 서해수호 용사 윤영하 소령의 육성으로 울려 퍼졌다. 윤 소령은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고속정 참수리 357호 정장으로 교전 중 전사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 소령의 동생 영민 씨는 국가보훈처를 통해 “가슴이 뭉클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해수호의 날’(3월 넷째 금요일)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희생자 55명을 기리고 국토 수호 결의를 다지는 국가 기념일이다. ‘서해의 별이 되어, 영원한 이름으로’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서욱 국방부장관, 각군 참모총장, 유가족, 참전 장병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총리는 기념사에서 “최후의 순간까지 명예로운 임무를 완수했던 서해수호 영웅들의 용기와 투혼, 빛나는 애국심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굳건한 군사적 대응능력과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반도의 평화를 반드시 수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치인 중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김병주 홍성국 의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추모공연으로 그룹 SG워너비의 김진호가 ‘가족사진’을 부르는 가운데 ‘서해수호 55용사’들이 생전 가족과 함께 찍었던 사진이 스크린을 통해 나오자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2020년과 2021년 행사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는 조화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추모글에서 “강한 안보를 통한 평화야말로 서해 영웅들에게 보답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서해수호 용사의 희생과 헌신 위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웅들은 압도적인 국방력으로 부활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며 희생자 이름을 딴 함정들이 국토를 수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이날 조화를 보냈다. 윤 당선인은 SNS 추모글에서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서해수호 전사들의 고귀한 희생에 큰 빚을 지고 있다. 헌신했던 분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며 “더욱 굳건한 안보태세를 갖춰 자유와 평화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