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5일 출간된 자신의 신간 ‘가불 선진국’에서 윤석열 당선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번 신간의 서문을 통해 “이 책을 탈고한 후 대선 결과를 접했다”며 “‘K-트럼프의 시간’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당선자가 후보 시절 내걸었던 여러 공약을 생각하면, 이 책이 강조하는 ‘사회권’의 강화는 무망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민주화 이후 안착한 ‘자유권’도 위험하다. 이렇게만 생각하면 암울한 절망뿐”이라며 “전진 기어를 넣고 달리던 대한민국이 난폭 후진하게 될까 걱정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그를 징계한 것이 법원에서 정당하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윤 당선인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출마를 감행했다며 “(윤 당선인은) 법원 판결 이후에도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깡그리 부정하고, 한계를 왜곡·과장하여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 자주 언급되는 “조국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2019년 사태 이후 여러 번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며 “저는 강이 아니라 강을 건너기 위한 뗏목에 불과하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인 법무·검찰 개혁이라는 강을 건너기 위해 사용하다 부서져 버린 뗏목”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판매를 시작한 ‘가불 선진국’은 3만부를 돌파했다. 출판사 메디치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23일 2쇄 돌입에 이어 이틀 만에 5, 6쇄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7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가불 선진국’은 주요 인터넷서점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