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서 만든 ‘국가지도통신차량’… 집무실 용산 이전 전까지 사용 계획 비상지휘망-화상시스템 등 갖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를 집무실로 사용하기 전까지는 청와대 벙커로 불리는 국가위기관리센터 대신 이동용 지휘소인 미니버스 크기의 ‘국가지도통신차량’을 이용하기로 했다.
김용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경호경비팀장은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5월 10일 청와대가 개방되면 많은 국민이 몰릴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사용하지 않는 대신 국가지도통신 차량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생산된 미니버스 크기의 국가지도통신 차량은 화상회의 시스템, 재난안전통신망, 국가비상지휘망 등을 갖추고 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화상 소집도 가능하다. 주로 대통령이 지방 일정을 소화할 때나 청와대 밖을 나갈 경우 ‘이동 간 지휘 공백’이 생기지 않기 위해 제작된 차량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들이 24일 이미 해당 버스를 방문해 점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팀장은 “일반 통신망이 단절되더라도 위성으로 작동되는 만큼 지휘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며 “취임 첫날부터 청와대를 100% 개방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라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