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증언
뉴시스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임기가 남은 기관장들에게 사퇴를 강요했다는 이른바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실제로 사표 제출 요구를 받았다는 전직 공기업 사장의 증언이 나왔다.
한국전력 산하 발전자회사 사장을 지낸 A 씨는 25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2017년 9월 초 산업부 B 국장과 서울시내 호텔 라운지에서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사표 요청이 오면 제출해 달라’는 정부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당시 A 씨는 임기가 1년 이상 남아있었다. 약 열흘 후 실무진을 통해 사표 요청이 왔다. A 씨는 “사표를 내자 하루 이틀 만에 수리됐다”고 했다.
A 씨를 포함해 2017년 9월 한전 발전자회사 사장 4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수사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 부적절하다”고 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최형원)는 사표 강요 의혹과 관련해 정부세종청사에 검사 등을 보내 산업부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