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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해 불법차량 단속… 도로 위 안전시스템 구축한다

입력 | 2022-03-28 03:00:00

한국교통안전공단
고속도로 사고 발생 줄이려… 인공지능 영상인지기술 도입
요금소-휴게소에 카메라 설치… 불법개조차량 실시간 단속
이동 카메라로 돌발 상황 탐지



AI 영상인지기술을 활용해 검출한 불법 판스프링.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권용복)은 인공지능(AI) 영상인지기술을 활용하여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 교통영상정보를 통해 불법튜닝차량 및 고속도로 돌발 상황을 검출하는 교통안전관리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자동차검사관리시스템(VIMS) 및 고속도로교통정보센터(Roadplus)와 연계하여 불법튜닝 차량을 효율적으로 단속하고 고속도로에서의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한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900명으로 3년간 연평균 8.4% 감소율을 보이고는 있으나, 1만 대당 사망자 수는 1명으로 선진국 상위 10개국(0.5명)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특히 2020년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4039건 발생하였고 사망자 수는 223명으로 2019년 206명에 비해 오히려 8.3% 증가하였다.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낙하물, 도로파손, 결빙 등 도로 위험물과 불법개조자동차 등이 주원인으로 이에 대한 예방 및 원인 발생 시 신속한 처리가 필요하다. 화물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2만7063건 발생했고 사망자 수는 721명으로 전체 사망자 수의 23%로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발생한 여수 카캐리어 사고 등 화물차 불법개조로 인한 대형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불법개조차량의 단속을 위해 경찰청 및 지자체 등 정부 합동으로 차고지, 물류센터, 휴게소 등에서 단속을 하고 있으나 시간과 인력의 한계로 효율적인 상시 단속은 어려운 실정이다.

카캐리어 불법 개조 차량.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이에 공단은 고속도로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공동으로 ‘AI 영상인지 기반 교통안전단속 및 사고대응 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 영상인지기술로 CCTV 등에서 수집된 영상을 분석하여 도로상의 교통안전 위험요소인 불법개조차량 및 도로 돌발 상황을 검출·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불법개조차량의 단속은 고속도로 요금소, 차고지, 물류센터, 휴게소 등 화물차가 자주 출입하는 곳에 ‘고정형 AI카메라’를 설치하고, 실시간 주행 차량 영상을 AI로 분석해 불법개조차량을 자동으로 단속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고속도로 돌발 상황 검출은 순찰차, 고속버스, 화물차 등에 ‘이동형 AI카메라’를 장착하여 교통사고·차량정체·노면잡물·포트홀·사람 등 돌발 상황을 탐지하여 교통센터 및 주변 차량에 자동으로 전송한다.

다중 CCTV 카메라 영상에서 획득된 영상을 분석해 대상 차량의 검출 및 이동 경로를 분석하고 카메라 간의 연계를 통해 이를 종합적으로 인지하는 AI 기반 불법차량 인식·추적·검출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공단 박용성 자동차검사본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구축한 ‘AI 기반 교통안전관리 통합플랫폼’을 행정안전부 국민안전신문고에 연계 시키고 플랫폼에서 생성된 교통위험 요소 정보는 네비게이션 지도에 실시간 업데이트하여 운전자들에게 안전운전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며 “자율주행 차량의 고정밀 지도에 실시간으로 돌발상황 정보를 제공하여, 자율주행 차량 대중화 시대에 대비한 교통안전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