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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개막전 선발 불투명한 류현진 “아쉽지 않다”

입력 | 2022-03-26 10:34:00


 3년 연속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선발 등판이 불확실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전혀 아쉽지 않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등판한 후 “우리 선발진이 정말 좋다. 내가 해야 할 역할만 잘 수행한다면 정말 좋은 시즌을 보낼 것 같다”고 밝혔다.

토론토는 오는 4월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갖는다.

류현진은 2020년과 2021년 토론토의 시즌 첫 경기를 책임졌지만,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은 희박하다. MLB.com 등 현지 매체는 호세 베리오스가 1선발로 출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케빈 가우스먼과 류현진이 각각 2선발, 3선발을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범경기에서도 베리오스가 지난 19일 가장 먼저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으며, 5일 간격으로 등판하고 있다. 베리오스는 지난해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후 12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했고, 토론토와 7년 1억3100만달러에 장기 계약을 맺었다. 다만 베리오스는 2차례 시범경기에서 난타를 당하며 평균자책점 24.00으로 부진하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개막전에 나서지 않을 텐데 류현진은 개의치 않다는 반응이다. 그는 “아쉽지 않다”며 로테이션 순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류현진은 이날 첫 실전을 소화했다. 지난 16일 토론토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열흘 만에 나선 경기였는데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첫 타자 아킬 바두에게 홈런을 맞는 등 3점을 내준 1회초에는 크게 흔들렸으나 류현진은 2회초와 3회초 모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시즌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류현진은 준비 과정이 순조롭다고 했다. 그는 “오프시즌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난해보다 더 좋다”며 “현재 상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투구 내용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류현진은 “1회에 많은 안타를 맞았으나 스트라이크를 꾸준히 던졌다. 오늘은 내가 원하는 걸 다 해봤다”고 밝혔다. 그는 3이닝 동안 총 41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68.3%였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선 항상 내가 가진 구종을 다 점검하는데 오늘도 모든 구종을 던졌다. 커터와 스플리터는 내가 원하는 만큼 좋지 않았으나 (직구, 커브 등) 다른 구종은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류현진은 “선발 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올해 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승 타이인 14승을 기록했지만, 10차례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평균자책점은 4.37로 부진했는데 어깨 수술로 한 경기만 뛴 2016년(11.57)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다. 그는 올해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