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한 달간 최소 34건의 의료시설 공격이 확인됐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병원, 구급차, 의료진, 환자는 물론 심지어 신생아까지 공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일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 있는 어린이병원과 산부인과가 폭격을 당했다. AP기자 2명은 폭발 직후 병원에 도착했고, 배를 움켜쥔 채 병원에서 탈출하는 임산부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24일에는 도네츠크 현지 언론이 시립어린이병원이 포탄을 맞아 1층이 파손된 사진을 올렸고, 이 외에도 수십 건의 의료시설 공격이 현지 SNS와 AP의 추적 등으로 확인됐다.
민간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이 있을 때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군 지휘부, 크렘린궁 고위 관계자 등을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4시 침공 개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사망 1035명, 부상 1650명 등 총 268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의 침공 개시 이후 처음으로 누적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다.
미국 국무부도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군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공식 규정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국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정부는 러시아군 구성원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우크리라이나 검찰은 향후 재판을 위한 증거 수집에 착수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