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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추락 여객기 탑승객 132명 전원 사망… 폭발물 흔적 없어”

입력 | 2022-03-28 03:00:00

블랙박스 추가 발견… 2개 모두 확보
기체 급강하 이유 등 원인 규명 탄력
홍콩 언론 “中, 유족 감시-언론 통제”



여객기 추락 현장 수색 계속… 블랙박스 추가 발견 25일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에서 구조대원들이 나흘 전 추락한 둥팡항공 여객기의 잔해를 나르고 있다. 27일 관영 CCTV는 이 여객기의 두 번째 블랙박스(자동기록장치)가 1.5m 깊이의 흙 속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아래 사진). 이날 당국은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132명 전원이 숨졌다고 밝혔다. 우저우=신화 뉴시스·중국 CCTV 캡처


132명을 태운 채 추락한 중국 둥팡항공 여객기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했다. 둥팡항공 비행사고 긴급조치 지휘본부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기에 탑승한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모두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휘본부는 이날 사고기 잔해물에서 폭발물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주타오 민용항공국 항공안전판공실 주임은 “사고 현장 잔해에서 채취한 66개 검체 중 41개를 검사한 결과 무기폭약이나 유기폭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휘본부는 또 사고 현장 수색팀이 이날 오전 사고기가 추락한 곳의 동쪽 언덕 땅 밑 1.5m 지점에서 오렌지색 탱크를 발견해 회수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탱크가 사고기의 두 번째 블랙박스(자동기록장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23일에는 또 다른 블랙박스인 조종실음성녹음장치기(CVR)가 발견돼 현재 판독 중이다. 사고기 블랙박스 2개가 모두 확보되면서 사고 당시 기체 급강하 이유를 비롯한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이 둥팡항공 여객기 탑승객의 유족을 밀착 감시하고 언론의 현장 취재를 통제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사고 당일인 25일 탑승객 유족당 최소 3명의 특별지원팀을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광둥성 주간지 난펑촹에 따르면 사고 현장은 유족들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봉쇄됐다. 당국은 중국 매체들에 “슬픔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지 말라”고 지시했다. 특별지원팀은 각 유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언론의 유족 전화 인터뷰 시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