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대비 고령층 등에 접종할듯 “확산 감소기 백신 낭비” 반대 상당 일부선 “새 백신 개발해야” 주장도
AP 뉴시스
미국 보건당국이 빠르면 다음 주초 50세 이상 국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만 추가 접종의 효과, 백신 낭비 논쟁, 거듭된 접종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2차 추가 접종에 따른 찬반 논란 또한 상당하다. 2차 부스터샷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추가 접종까지 맞은 사람들이 한 번 더 백신을 맞는 것을 뜻한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해 50세 이상에게 곧 화이자 혹은 모더나 백신의 2차 추가 접종을 승인하고 접종 권고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차 추가 접종을 꼭 맞아야 한다’는 식의 명시적인 권고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찬성론자들은 향후 몇 달 안에 치명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그렇다면 지금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에게 미리 2차 부스터샷을 맞혀야 수천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 결과에서도 1차 부스터샷의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에 따르면 화이자 혹은 모더나 백신의 1차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이 두 달 후 입원을 하지 않을 확률은 91%였으나 4, 5개월 뒤에는 이 수치가 78%로 떨어졌다. 영국 보건당국 또한 부스터샷을 맞은 지 15주가 지나면 감염 예방효과가 24∼40% 수준으로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는 2차 부스터샷 또한 임시방편일 뿐이며 새 변이에 맞는 새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NYT는 올가을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한다면 현재와 완전히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차세대 백신 개발을 위한 12개 이상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5, 6월경 첫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