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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특사 대신 대표단… 尹, 이르면 내달초 파견

입력 | 2022-03-28 03:00:00

北도발에 한미공조 강화… 단장 박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4월 초 미국에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공조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7일 서면 브리핑에서 “미국 측과 주요 현안에 관한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협의를 갖기 위해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표단은 이른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해 미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등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미 동맹, 북한 문제, 동아시아 및 글로벌 현안과 경제안보 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표단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국민의힘 박진 의원(사진)을 단장으로 한미 관계 전문가 5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대표단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공조 강화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말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간 안보협의체)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협의될 수 있다.

윤 당선인은 이번에 파견 보낼 인사들을 ‘특사’가 아닌 ‘대표단’으로 명명했다.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이후 새 정부 출범 전 4강(强) 국가를 중심으로 특사를 보내는 게 관례로 여겨졌다. 김 대변인은 “특사란 현행법상 ‘국가수반’이 특별한 임무를 부여해 외국에 보내는 사절이므로 ‘당선인’ 신분으로 특사를 보낸다는 말은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됐다. 윤 당선인은 주변에 “난 아직 정부 수반이 아니라 당선인이다. 특사라는 말을 쓰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