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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소고 질러’로 So go…올해 활약 예고편된 팬미팅

입력 | 2022-03-28 02:15:00


“소고 질러!”

27일 오후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그룹 ‘세븐틴’(SVT)의 여섯 번째 팬미팅 ‘세븐틴 인 캐럿 랜드’에선 함성 대신 “쿵쿵 딱딱”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의성어는 손잡이가 달린 작은 북인 소고(小鼓)의 소리.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세븐틴의 팬덤 ‘캐럿’이 공연장 내에서 함성을 내지 못하자, 호시가 소고를 울리자고 제안했다.

사실 소고는 세븐틴의 상징적 악기다. 세븐틴의 웹예능 ‘고잉 세븐틴’의 에피소드 1. ‘고잉 컴퍼니’에서 “소고로 속옷을 만들자”(우지 아이디어) 등 소고로 할 수 있는 각종 생각을 쏟아냈다. ‘보물섬 : 13 라이더스(Raiders)’, ‘나 혼자 사는 세븐틴 씨의 트루먼 쇼’ 등의 에피소드에서도 소고가 등장했다.

세븐틴이 오프라인 공연을 진행한 건 2019년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열린 월드 투어 ‘오드 투 유(ODE TO YOU)’ 이후 약 2년 6개월 만.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등장한 소고는 승관이 ‘고잉 컴퍼니’에서 ‘소 고(So go)’로 해석한 것처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세븐틴이 팬들을 향해 외친 ‘그래 가자’의 신호였다.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세븐틴과 캐럿이 애정을 드러낸 25일 공연부터 이날까지 3일간 진행된 ‘세븐틴 인 캐럿 랜드’는 본격적인 대면식 이전의 설레는 예행 연습과 같았다. 마지막날인 이날 팬미팅은 유료 라이브 스트리밍도 동시 진행돼 설렘이 온라인으로도 번졌다.

팬미팅이라 팬덤 내 유행하는 밈(meme) 관련 토크와 게임 무대가 비교적 많았지만, 그래서 ‘홈런’ ‘록 위드 유’ 같은 대표곡 무대의 음악성이 더 빛났다.

에스쿱스·정한·조슈아의 유닛곡인 ‘아! 러브(AH! LOVE)’를 승관·버논·디노가 부르는 등 유닛 리버스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무대를 만들어내는 구성의 뒤바꿈을 통해 새로움을 환기시키는 것, 그건 팬들을 위한 선물이었다.

지난해 발매한 2장의 앨범 모두 초동 판매량 100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5연속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린 세븐틴은 오는 5월 정규 4집 발매를 예고하고 나섰다. 새 정규 앨범에 수록될 디지털 싱글 형태의 첫 단체 영어 곡은 내달 선공개한다.

미니 9집 ‘아타카(Attacca)’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13위로 진입하고,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선정한 ‘2021 글로벌 앨범 세일즈 차트’(Global Album Sales Chart 2021)에서 K팝 아티스트 최고 순위인 3위를 기록한 세븐틴에게 이번 새 앨범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빌보드 200’ 톱10 진입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그런 길목에 있는 이번 오프라인 무대는 캐럿과 함께 하는 축제인 동시에 캐럿으로부터 힘을 직접적으로 받는 자리였다. 캐럿과 함께 만들어낸 오프라인 팬미팅의 활기차고 사랑스런 분위기는 세븐틴의 올해 활약을 짐작케하는 예고편 격이기도 했다.

에스쿱스를 비롯한 멤버들은 팬들과 오랜만의 만남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에스쿱스는 “저희 오래 못 봤잖아요.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런 걱정이 들었어요. 다시 콘서트나 팬미팅을 오프라인에서 하게 됐을 때 앞에 캐럿 분들로 관객석이 차 있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 걱정이 3일동안 다 날아갔어요. 못 보면 지칠 거 같은데 이렇게 지켜주시고 추운 날 와주셔서 힘이 됐습니다. 저희는 1년의 스케줄을 한꺼번에 받아요. 캐럿 분들이 앞에 안 계신다는 가정 하에는 막막했죠. 이 많은 스케줄을 어떻게 소화할까. 그런데 앞에 캐럿 보니까 다 소화할 수 있을 거 같다”고 긍정했다.

디노는 “캐럿이 저희의 존재의 이유인 것처럼 저희는 앞으로도 여러분들께 더 좋은 무대와 많은 사랑을 보답해드리려고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