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접견실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악수를 하고있다. 2022.3.28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하고 한일관계 복원과 북한 모라토리엄 파기에 대한 한미일 공조를 당부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약 25분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접견실에서 아이보시 대사를 만나 “한일관계는 미래지향적으로 반드시 개선되고, 과거처럼 좋은 관계가 시급하게 복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서로 의견 차이가 있고 일견 보기에 풀리기 어려울 거 같은 문제도 있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면 저는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대사님께서 이번이 세 번째 근무인가. 공사도 하셨고. 공사 전에 참사관도 하시고 한국 전문가”라며 “한국어도 좀 하시나”라고 친근하게 말을 건네기도 했다. 또 “제가 당선됐을 때 바로 우리 총리(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께서 축하 메시지도 보내주시고 직접 전화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제20대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기시다 총리와 윤 당선인의 통화는 매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고, 저희로서도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국어로 화답했다.
회담을 마친 후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북한의 모라토리엄 파기와 관련, “북한이 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한미일 3국 간 더욱 긴밀한 공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한일 양국 간 안보에 지대한 위협이 됨은 물론 국제사회에 심각한 도전으로 여겨지는 만큼, 앞으로도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접견에는 윤 당선인과 함께 박진·김석기·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선 아이보시 대사를 비롯한 하야시 마코토 공사 등이 자리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당선 하루만인 지난 11일 약 15분간 기시다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며 “한국과 일본 양국은 동북아 안보와 경제번영 등 향후 힘을 모아야 할 미래과제가 많은 만큼 양국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며 “취임 후 한·미·일 3국이 한반도 사안 관련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