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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의용병 측 “한국인 일부 전선 배치…이근은 투입 전”

입력 | 2022-03-28 14:27:00

이근 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며 출국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 씨가 아직 전선에 투입되기 전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최근 우크라이나군 외국인 의용병 부대인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의 데미안 마그로 대변인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 내용을 28일 공개했다.

마그로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한국인 의용병 중 일부는 전선에서 싸우는 부대에 배치돼 활동 중”이라면서 “여단원 각각의 위치는 작전보안과 대원들의 안전상 확인해줄 수 없지만, 이 전 대위는 아직 전선에 투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서우크라이나 지역에는 전투에 투입되기 전 여단원들이 준비하는 시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그로 대변인은 “국적별 자원자 숫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 것이 우리 정책”이라면서도 “한국인을 포함해 많은 국가에서 온 자원자가 입대했다”고 전했다.

한국법 기준으로는 우크라이나 입경이 불법이라는 사실과 최근 한국 해병대 장병이 국제여단에 입대하기 위해 출국해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외국군 부대 대변인 입장에서 한국의 정책에 관해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한국 외에도 우크라이나 입경이나 국제여단 입대를 금지하는 국가들이 여럿 있지만, 이것이 우크라이나 국내법과 국제법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여단에 입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까지 오는 자원자들은 모두 자신들이 이곳에 왜 와야만 했는지 각자 스스로 이유를 잘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자원자들 출신 국가 정책상의 이유로 그들을 돌려보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그로 대변인은 의용병 중 전사자가 발생하게 되면 공식적인 외교 연락망을 통해 해당 사실을 통보하고 시신을 인계하게 될 것이라며 “전사자 한 명 한 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와 전면전이 시작되자 지난달 27일 육군 및 국토방위군 산하에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을 창설하고 외국인 의용군 지원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 소속으로 분류되는 이 부대에는 52개국 이상에서 온 2만 명 이상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이근 씨 역시 국제여단 소속이다. 이 씨는 우크라이나 입국 후 사망설이 불거지자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에 직접 글을 올려 “매일 전투하느라 바쁘다”고 해명했다.

이후 이 씨가 폴란드의 한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이 씨 측 관계자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증거 없는 가짜 뉴스”라며 “현재 위치는 관계자 제외 아무도 모르며, 연락이 아예 끊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