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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핵무력 강화에 역량 집중… ‘美와 대결’ 명분”

입력 | 2022-03-28 14:40:00

이인영 통일부 장관. © News1


통일부는 북한이 앞으로 “미국과의 장기적 대결 준비를 명분으로 국방력 강화에 역량을 총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기념일을 계기로 정세 긴장을 더 고조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8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를 통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모라토리엄(유예)을 파기하고 ‘강 대 강’ 구도가 본격화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핵·ICBM 시험 ‘모라토리엄’ 선언 4년여 만이자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모라토리엄 ‘폐기 검토’ 언급을 한 지 약 두 달 만인 이달 24일 ICBM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북한이 “한미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및 정부 교체기 중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했다며 “(이번) 발사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고 ICBM 발사 유예 약속 파기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발사 주요 과정을 방송으로 보도하면서 “주민들에게 국방력 강화 성과를 과시하고 내부 체제 결속을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찰위성 개발’이 아니라 ‘ICBM 시험발사 성공’을 분명히 한 데는 “국방력 강화 과업들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북한은 “향후 미국과의 장기적 대결 준비 명분 하에 핵무력 등 국방력 강화에 역량을 총집중할 전망”이라면서 “김정은 집권 10년 및 김일성 생일 110주년 등을 계기로 체제 결속 등을 위한 추가 긴장 조성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이 같은 행보에 맞서 정부는 “추가 긴장조성 가능성 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모든 상황에 대비한 대응태세를 확립”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4월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과 같은 북한의 주요정치 일정 및 상반기 한미연합훈련 등 계기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긴장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것을 지속 추구하겠다”며 “향후 접경지역 및 NLL 등에서도 우발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모든 위기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