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이번 주 중에 국무총리 후보군을 압축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8일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판단이 총리 인선의 최대 변수”라고 밝혔다. 인수위 측이 총리 후보 1순위인 안 위원장의 판단을 최우선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란 것이다.
안 위원장의 총리 1순위 검토는 윤석열 당선인이 안 총리를 지명할 경우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측면에서 상징적 장면으로 통합 시너지 효과가 클 수 있는 데다 다른 인물을 총리로 지명할 경우 자칫 내부 균열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안 위원장의 판단이) 관건이다. 그게 가장 큰 변수”라며 “아직까지 안 위원장의 어떤 판단이나 의사가 전달되지 않아서 (총리 인선) 진도가 안 나가는 부분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이 진로를 결정해야만 총리 인선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안 위원장은 이달 내에 거취를 결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가 “국회의원으로서 입법 활동을 했지만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며 행정부에서 일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만큼 국무총리를 하면서 국정경험을 쌓을 가능성이 있다.
당권을 잡고 있는 이준석 대표도 안 위원장의 입각을 적극 권하고 있다. 이 대표로서는 지방선거 공천권 등 당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도 직접 당권 경쟁을 하는 것보다 안 위원장의 입각이 더 나은 시나리오다.
이 대표는 MBN 시사스페셜에서 “(안 위원장은) 충분히 자질을 갖춘 분”이라며 “윤석열 당선인과 여러 번 교류했지만, 안 위원장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고 있어서 (총리 후보군에서) 배제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안 위원장의 총리 도전에는 걸림돌도 있다. 안랩 주식을 매각하거나 금융기관에 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하는 문제다. 주식 백지신탁은 경영권과 연관돼 있어 안 위원장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난관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안 위원장이 국민의힘과 합당 뒤 당권 도전 등 다른 선택지도 들고 고심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각에선 안 위원장의 ‘총리 카드’에 대한 견제도 나왔다. 윤 당선인 최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CBS 라디오에서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또 국무총리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무총리를 원했다면 인수위원장을 맡지 않고 다른 분에게 기회를 줬을 거다. 특정인이 모든 권력,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하려 한다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