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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아카데미 생방송중 시상자 뺨 때려… 아내 비아냥에 격분[청계천 옆 사진관]

입력 | 2022-03-28 15:43:00


크리스 록이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상을 발표 전 무대에서 윌 스미스에게 뺨을 맞고 있다. AP 뉴시스

크리스 록이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상을 발표 전 무대에서 윌 스미스에게 뺨을 맞고 있다. AP 뉴시스


‘내 아내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마!’

뺨을 후려치는 짝! 소리와 험한 말이 울려 퍼진 이 곳은 UFC 경기장이 아닌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이 열리는 미국 LA 돌비 극장이었습니다.

이 날 시상식의 최고 스포트라이트는 감독상과 작품상도 아닌 배우 윌 스미스의 폭행 사건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나온 미국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말이 화근이었는데요.

크리스 록이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상 시상 전 입담을 펼치고 있다. AP 뉴시스

원래 걸쭉한 입담으로 유명했던 그는 이번에도 배우들을 상대로 짓궂은 농담을 던졌고, 카메라에는 유쾌하게 웃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이 차례로 담겼습니다. 문제는 그가 윌 스미스의 부인 제이다 핀켓 스키스가 삭발한 것을 두고 “영화 지 아이 제인 후속편에 출연하면 되겠다”며 농담한 순간 벌어졌습니다.

영화 지.아이.제인에서 삭발 연기를 하는 데미 무어. 영화 스틸 컷

윌 스미스(왼쪽)와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뉴시스

지.아이.제인은 주연 여배우 데미 무어가 네이비실 특전단 훈련 도중 스스로 삭발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핀켓 스미스는 지난 2018년 자가면역질환으로 탈모증을 앓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윌 스미스와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오스카 시상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 뉴시스

처음엔 웃던 윌 스미스는 아내의 굳은 표정을 보고 돌발 행동을 했습니다. 그는 무대를 성큼성큼 올라가 이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지만 외신 사진기자가 이 순간을 포착했네요. 크리스 록은 “저한테 한방 먹이셨다”라며 침착하게 대응한 뒤 시상식을 진행했습니다.

이 사건 관련 국내외 누리꾼들 반응은 다양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가족의 병을 풍자하는 건 선을 넘었다, 맞을 짓 했다’는 반응도 있는가 하면 인종 차별, 스포츠, 정치, 종교 등 모든 것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크리스 록의 어법을 아는 미국인들은 공개적인 행사에서 폭력을 가한 윌 스미스에 대한 비난도 만만치 않습니다.

윌 스미스와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오스카 시상식에서 손을 잡고 있다. AP 뉴시스

윌 스미스가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킹 리처드’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고 있다.

이후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윌 스미스는 수상 소감에서 ‘모든 동료, 후보 분들께 사과 말씀드린다’라며 ‘아카데미 관계자들이 저를 내년에도 초대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