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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세 감소 속 스텔스 오미크론 우세종화…거리두기 ‘갑론을박’

입력 | 2022-03-28 16:18:00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 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번주 결정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수위에 관심이 모아진다.

자영업·소상공인들은 거리두기 등 강제 방역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반면 어린 자녀를 둔 부모 및 고령 기저질환자 등은 “방치는 포기”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만7213명을 기록했다. 지난 3일 19만8799명 이후 25일 만에 20만명 밑으로 내려온 것이다. 1주일 전인 21일 20만9137명과 비교하면 2만1924명, 2주 전인 14일 30만9778명보다 12만2565명 적다.

정부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11주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위중증·사망 증가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 변이의 유행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실제 최근 1주일간(21일~28일) 확진자 발생 추이는 ‘20만9139→35만3911→49만821→39만5568→33만9514→33만5580→31만8130→18만7213명’ 순을 보였다. 위중증 환자 추이는 ‘1130→1104→1084→1081→1085→1164→1216→1273명’ 순으로 변화했다.

지난 21일 부산 부산진구 한 카페직원이 거리두기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최근 1달간 국내 BA.2변이 검출률은 ‘3월1주 22.9% → 3월2주 26.3% → 3월3주 41.4% → 3월4주 56.3%’의 순으로 나타났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도 지난주 기준 56.3%를 기록해 우세종이 됐다”며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기피하는 숨은 감염 사례들도 있음을 고려하면 오미크론이 확실히 감소세로 들어갔는지는 좀 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다음 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이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완화’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년째 이어지는 강제적 방역조치에 피로감이 쌓인 자영업·소상공인들은 거리두기를 두고 무의미한 조치라며 전면 풀어야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BA.2) 우세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서울 광진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41)는 “결국 자영업자들만 다 죽인 방역정책”이라며 “해외는 정책에 협조하면 그만큼 손해를 보상해줬다고도 하고, 우리나라처럼 영업에 제한을 오래 건 나라가 없는데 결국 이렇게 될 거였으면 뭐하러 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영업제한이 시작된 지 2년이 넘었다. 2주만 더 2주만 더 하던 것이 지금까지 왔다. 희망고문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결국 쓸데없는 짓이 되고 말았다”며 탄식했다.

반면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모씨(42)는 “전파력이 더욱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이 등장했다고 하는데, (거리두기를)완화하면 완전히 포기하는 것 아니냐”며 “사망자도 매일 수백명씩 나오는 것으로 안다.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거주 60대 윤모씨는 “요양시설 등에서 위중증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거리두기 완화에)반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중증·사망자 증가를 막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위험군은 철저하게 보호해야 한다. 시스템을 잘 마련해 300명 또는 500명에 이르는 하루 사망자 규모를 절반 정도로 줄이는 게 우선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정부는 사망자 중 기저 질환자가 많다고 하는데, 그들도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수 있다. 방역당국의 관리가 안 됐다”고 비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거리두기 결정 과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고, 아직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전국=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