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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 후 우크라行’ 해병대원 “부대서 부조리 당했다” 주장

입력 | 2022-03-28 16:25:00

8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 대흥리에서 해병대 1사단 병력들이 산불 진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03.08.


우크라이나 의용군이 되겠다며 휴가 중 무단 탈영해 출국한 해병대 병사 A 씨가 군 복무 중 부조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행방이 묘연한 A 씨는 폴란드에 체류 중이라고 밝히며 자진 귀국할 것이라고 했다.

A 씨는 28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집을 포격했다거나 민간인을 무차별하게 학살하고 있다는 뉴스를 계속 찾아봤다”면서 “한국법을 어기더라도 일단 가서 도와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출국 이유를 밝혔다.

그는 출국 전에 부사관 준비 등을 이유로 부대 선임으로부터 ‘기수열외’를 당하는 등 부조리를 당했다고도 했다. A 씨는 “처음에 마음의 편지를 썼고 간부들이 그걸 덮었다”면서 오히려 신고했다는 이유로 폭언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현역 신분으로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포로로 잡힐 바에는 그냥 자폭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라고 했다.

A 씨는 휴가 중이던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로 출국했지만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에 신병이 확보됐다. 하지만 이틀 뒤인 23일 폴란드 국경수비대 건물을 떠나 현재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군과 외교당국은 현재 A 씨에게 귀국을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