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카운터 안으로 들어와 아르바이트생을 위협하는 미성년자.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위조 신분증을 빼앗긴 한 미성년자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위협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성년자 위조 주민등록증 빼앗다가 요단강 건너는 줄 알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전의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글쓴이 A씨는 “저번에도 나한테 신분증 뺏겼던 고등학생 1학년 학생인데 한참 지나서 나한테 또 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이 담긴 대화 녹음본을 공개했다. 미성년자 남성은 카운터에 들어와 “(신분증) 달라고요. 시X. 부러뜨린 거 다 갚을게요”라면서 “그전에 뺏긴 적 없다. 빨리 내놔라”라고 소리쳤다.
녹음본에는 물건을 발로 차는 듯 둔탁한 소리가 담겼다. 또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도 이어졌다.
A씨는 “카운터에서 나가달라. 난동 피우지 말고 진정하라”라며 “경찰 통해서 (신분증) 확인하겠다. 지금 이러시는 거 모두 폭력이다. 그만 좀 하시라”라고 대처했다.
이때 편의점을 방문한 한 여성 손님은 상황을 모두 지켜봤다는 듯 “경찰 신고하셨냐. 딱 봐도 미성년자 같다”고 거들었다. 또 다른 남성 손님도 “너 몇 살이냐”며 미성년자를 꾸짖었다. 이내 미성년자는 조용해졌다.
A씨는 “경찰 와서 진술서 쓰고 CCTV 영상 보냈다”며 “이 미성년자는 경찰 왔는데도 냉장고 손으로 내려쳤다. 결국 경찰서에 어머니 소환됐다고 들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이런 일 있으면 당황했는데, 하도 많이 일어나니까 초연해졌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 상황에서 존댓말 쓰면서 험한 말 한마디 안 한 게 기특하다”며 A씨의 침착한 대처를 칭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