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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尹회동 ‘숨은 배후’ 김부겸 총리, 양측 접점 물밑 소통

입력 | 2022-03-28 16:56:00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이 대선 19일 만에 성사된 가운데, 김부겸 국무총리가 양측의 다리를 놓은 ‘숨은 배후’ 역할을 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와 당선인 측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갈등이 깊어지자 김 총리가 양측의 접점 찾기를 주선하며 협상에 물꼬를 텄다는 것이다.

2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총리는 지난 21일 터키·카타르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후 청와대와 당선인 측 양쪽 모두와 긴밀하게 소통해왔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비서실장은 한국은행 총재와 감사원 감사위원 인사 등 회동 의제를 놓고 논의를 이어오다 지난 16일 예정된 회동이 무산되면서 갈등을 표출했다.

순방 귀국 당일인 지난 21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 만난 김 총리는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이 기약 없이 연기되는 모양새가 적절치 않다며 양측과 접촉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고 한다.

특히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 지명을 놓고 청와대와 당선인 측이 진실공방을 벌이는 등 양측 갈등이 격화되자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사태 해결 방안을 놓고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감사원이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측이 협의되는 경우 제청권을 행사하겠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히면서 회동 ‘최대 뇌관’이었던 감사위원 임명 문제가 풀리고, 유 실장이 직접 꼬인 매듭을 풀겠다고 나서자 김 총리도 윤 당선인 측에게 ‘청와대의 제안에 화답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한다.

한편 김 총리는 2014년께 윤 당선인이 당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이후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당시 대구에서의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총리는 대구 시장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김 총리의 유임설도 나왔으나 양측은 모두 부인했다.

김 총리는 지난 20일 “협치는 당 대 당이 하는 것”이라며 “5월10일 이·취임식까지 정리하고 나면 (총리로서) 제 역할이 끝나지 않나 싶다”고 선을 그었고, 윤 당선인은 지난 24일 “김부겸 총리와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라면서도 “제가 총리 후보에 대해 아직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