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19일 만인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 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위해 나란히 들어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년 9개월 만에 마주 앉았다. 대선 후 19일 만이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28일 오후 5시59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만찬을 겸한 회동을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 간 9일 만의 회동이 가장 늦은 만남이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대면은 지난 2021년 6월 반부패정책협의회 참석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당선인은 야당의 당선인 신분으로 문 대통령과 재회하게 됐다.
이번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1부속비서관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감색 양복에 청색 사선 줄무늬 넥타이를 맸고, 윤 당선인은 짙은 감색 양복에 분홍색 무늬 없는 넥타이를 맨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 오른편을 가리키며 “저기 매화꽃이 폈습니다”라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네 정말 아름답습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 현판을 가리키며 “아마 항상 봄과 같이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고, 윤 당선인은 “네, 아유 정말”이라고 긍정했다.
문 대통령은 또 상춘재 건물에 대해 “청와대에는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다. 여러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19일 만인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 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위해 나란히 들어오고 있다.2022.3.28. 사진공동취재단
대화는 별도의 의제 없이 다양한 이야기가 허심탄회하게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윤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의제를 정하지 않았다”면서 “민생, 안보 현안 같은 이야기는 나올 순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대책, 추가경정예산 편성 방안, 인사권 문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및 핵 실험 관련 동향, 우크라이나 전쟁,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관심이다.
당초 배석자 없는 단독 회동을 추진했다가 양측 비서실장을 배석자로 포함시킨 것이 원활한 소통을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