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됐다. 확산력이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19 유행 감소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지난 한 주(20~26일) 동안 발생한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가 전체의 56.3%로 절반을 넘었다고 28일 밝혔다. 스텔스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비해 30~50%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 변이 정점이 지난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 이달 스텔스 오미크론 우세종화가 확인된 이후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었다.
이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주 만에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 서서히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만 명 미만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다음 달 6일, 20만 명 밑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다음달 20일 경으로 내다봤다. 스텔스 오미크론 유행 등의 이유로 해외보다 코로나19 환자 감소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 국내 위중증 환자 수가 정점일 때 1300~1680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당초 예상한 최대 2000명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통상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에 다다르고 2, 3주가 지나면 위중증 환자 수가 정점에 도달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기존 예측 모델에 따르면 현재 위중증 환자가 1500명 수준이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273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정부의 위중증 환자 수 예측이 낙관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제로는 위중한 상황인데 격리 기간이 지나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환자 등 ‘숨은 중환자’가 많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화이자 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20만 명분 구매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에서 확보한 먹는 치료제 물량은 120만4000명분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