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부겸, 文·尹회동 다리 놨다… 尹 만나 “국민 불안" 설득

입력 | 2022-03-28 20:32:00

김부겸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8일 회동이 전격 성사되는 과정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총리는 주말인 26일을 전후해 서울 모처에서 윤 당선자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두 사람의 지인들도 동석했다고 한다. 1960년생인 윤 당선인은 사석에서 1958년생인 김 총리를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2014년 대구고검으로 사실상 ‘좌천’당했을 당시 김 총리는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하며 대구에서 가깝게 지낸 인연이 있다. 윤 당선인과 김 총리는 각각 서울대 법대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윤 당선인에게 문 대통령과의 회동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문 대통령과의 회동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며 윤 당선인에게 “청와대의 제안에 화답해 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양측의 협상채널인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감사위원 임명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25일 오후에 연락을 재개했다. 이 직후 김 총리가 윤 당선인 측을 만나 설득한 것이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금요일 오후 연락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서 두 분이 장소와 일정을 조율했다”라고 설명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