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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설계-스마트홈… 공공임대주택의 변신

입력 | 2022-03-29 03:00:00

LH인식조사… 77% “거주 의향”
품질 등 부정적 인식 상당부분 개선
단지내 골목길… 가로친화형… 창의적 아이디어 설계에 적용
박철흥 본부장 “미래기술 적극 반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20년 경기 화성시 영천동에 공공임대주택 100만 채 준공을 기념해 조성한 ‘화성동탄 행복주택’ 조감도. LH 제공


최근 전월세 가격이 급등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도 주거 트렌드에 발맞춘 질 좋은 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주거서비스와 연계하는 등 수요자 맞춤형 공공임대를 지향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그간 공공임대주택에 대해서는 분양 아파트와 비교해 품질이 낮다거나 내부 공간이 협소하다는 부정적 인식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LH가 지난해 5월 실시한 ‘장기공공임대주택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76.5%가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 LH가 2020년 실시한 ‘장기공공임대주택 거주 후 평가 및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9.6%가 내부 공간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은 7.2%에 그쳤다. 특히 현관과 거실, 침실 등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LH 관계자는 “임대주택은 인근 시세의 30∼80% 임대료로 주거비 부담이 적고,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며 “수요자 관점에서 디자인·평면·시설·마감재를 개선하고 주거서비스를 향상하는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품질이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LH는 신혼부부, 고령자 등 입주자 특성에 맞춘 특화설계와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해 선보인 경기 평택시 비전동 ‘평택소사벌 A-7BL 공공임대주택’에는 신혼부부를 위해 국공립어린이집, 다함께돌봄센터, 공동육아나눔터 등 육아시설이 대거 들어섰다. 2019년부터 시작된 고령자 복지주택은 65세 이상 고령자 맞춤형 주거환경을 실현하기 위한 특화형 복지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충격 완화 바닥재 등 고령자 생활안전을 고려한 전용공간 설계 외에 체력단련실, 물리치료실, 교양강좌실 등 특화 커뮤니티시설을 갖췄다.

아파트 설계에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디자인도 적용하고 있다. 세종시에 지은 ‘아파트건설 50주년 기념단지’는 이웃 간 경계 없는 마을을 위해 단지 설계를 가로친화형으로 구성했다. 경기 화성시 영천동에 ‘공공임대주택 100만 채’ 기념으로 준공한 화성동탄행복주택은 단지 내 다양한 골목길을 만들어 주민들이 일상을 공유하고, 복합생활문화공간을 설치해 지역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설계했다. 2018년부터는 ‘대한민국 공공주택 설계공모대전’과 ‘LH 하우징 디자인 어워드’를 매년 개최해 당선된 작품을 공공주택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LH는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의 주거품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임대주택에도 디지털도어록을 적용하고,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집 안의 조명과 가스밸브 등을 스마트폰에서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어려운 고령자는 리모컨을 사용해 쉽게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정부의 탄소 중립 로드맵에 따른 ‘제로 에너지 건축물(ZEB)’ 정책이행을 위해 제로 에너지 건설기술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미 화석연료가 주를 이루는 공동주택 냉난방설비 열원을 신재생에너지인 지열 등으로 전환하며 온실가스를 감축해 오기도 했다.

박철흥 LH 공공주택사업본부장은 “LH는 공공주택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 주택기술을 적극 반영해 누구나 살고 싶은 임대주택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