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2.3.28/뉴스1 © News1
만찬에 배석했던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만찬 후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만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만찬 분위기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 마련된 만찬장에 입장하자마자 윤 당선인에게 “당선은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특히 “의례적인 축하가 아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장 비서실장이 전했다.
3시간에 가까운 만찬 회동 시간은 역대 대통령-당선인 간 회동 중 가장 길었는데 민감한 현안이 거론되지 않은 데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문제 등을 둘러싸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통령 집무실 문제도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먼저 얘기를 꺼내면서 자연스럽게 논의가 이뤄졌다. 유 실장이 집무실 이전 문제를 언급하고 윤 당선인은 집무실을 옮기는 취지를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번만큼은 집무실 이전을 자신이 꼭 하고 싶다고 문 대통령에게 말했고, 문 대통령은 집무실 이전 문제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차기 정부의 몫이라며 예산에 대해서는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2.3.28/뉴스1 © News1
기획재정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는 추경안 편성 문제를 놓고도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자칫 만찬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민감한 현안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모두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비서실장은 민감한 현안 대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과거 인연 등을 주제로 반주 한두 잔을 곁들이며 만찬 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과거 청와대에서 서너 차례 만났던 것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반려견의 이름(토리) 같다며 반려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장 비서실장은 “두 분이 서로 정말 존중하는 느낌이었고 언론이나 국민이 느끼는 갈등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며 첫 만남이 늦어진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의 표현은 두 분 모두 없었다”고 말했다.
만찬이 끝나고 헤어지기 직전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며 “꼭 성공하시길 빈다. 제가 도울 것이 있다면 언제든 말해달라”고 했고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길 빈다”고 답하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