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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3년3개월만에 최저… 100엔당 996원

입력 | 2022-03-29 03:00:00

일본은행 완화적 통화정책 고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엔화 가치가 추락하면서 원-엔 환율이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화에 견준 엔화 환율은 6년 3개월 만에 123엔을 넘어섰다.

28일 오후 3시 30분 현재 하나은행이 고시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6.55원으로 전 거래일(1000.21원)보다 3.66원 하락했다. 2018년 12월 14일(995.90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를 환산한 재정환율로 상대 가치를 비교한다.

이날 글로벌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23.1엔까지 상승(엔화 가치는 하락)했다. 장중 123엔을 돌파한 건 201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은 엔화 가치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50엔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은 올 들어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데 비해 일본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 상대적으로 엔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도 일본의 무역적자를 키워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