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3전 3패에도 결정적 반격 4-1 승리로 상금 7000만원 획득 “제대로 쉰 적 없어 1주일 쉴 것”
“이번엔 정말 마음먹고 1주일 정도 쉬어보려고요.”
‘당구 여제’ 김가영(39·신한금융투자·사진)이 28일 인터뷰에서 꺼낸 말이다. 지난해 2021∼2022시즌 여자프로당구(LPBA) 개막 이후 288일 동안 그는 하루도 마음 놓고 쉰 적이 없다. 아무리 훈련을 해도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성격 탓이다. 그리고 결국 이 노력이 보상을 받았다.
김가영이 28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센터에서 열린 LPBA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전(7전 4선승제)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2·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11-7, 6-11, 11-5, 11-1, 11-1)로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7000만 원을 더한 김가영은 시즌 누적 상금 1억620만 원으로 상금 랭킹 1위에도 올랐다.
지난해에는 결승전에서 김세연(27)에게 패해 왕중왕 등극에 실패했던 김가영은 “오늘은 최대한 아무 생각도 안 하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준비했던 나 자신을 믿고 무엇이든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면서 “그동안 자신을 못 믿었던 것 같고 너무 많은 훈련이 역효과를 낸 것 같다. 자책감 없이 힘을 빼고 치니 경기가 잘 풀렸다. 앞으로도 조금 더 쉬어야겠다”며 웃었다.
고양=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