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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LPBA 왕중왕전 결승서 피아비 꺾어

입력 | 2022-03-29 03:00:00

올시즌 3전 3패에도 결정적 반격
4-1 승리로 상금 7000만원 획득
“제대로 쉰 적 없어 1주일 쉴 것”




“이번엔 정말 마음먹고 1주일 정도 쉬어보려고요.”

‘당구 여제’ 김가영(39·신한금융투자·사진)이 28일 인터뷰에서 꺼낸 말이다. 지난해 2021∼2022시즌 여자프로당구(LPBA) 개막 이후 288일 동안 그는 하루도 마음 놓고 쉰 적이 없다. 아무리 훈련을 해도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성격 탓이다. 그리고 결국 이 노력이 보상을 받았다.

김가영이 28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센터에서 열린 LPBA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전(7전 4선승제)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2·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11-7, 6-11, 11-5, 11-1, 11-1)로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7000만 원을 더한 김가영은 시즌 누적 상금 1억620만 원으로 상금 랭킹 1위에도 올랐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투지가 돋보였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 피아비를 3번 만나 3번 모두 졌다. 이날은 달랐다. 3세트 5-5 동률 상황에서 피아비가 6이닝 동안 공타를 치는 사이 김가영은 차곡차곡 7득점을 쌓았다. 3세트를 가져오며 기세를 잡은 김가영은 남은 4, 5세트에서 각 1점씩만을 내준 채 11점에 도달했다.

지난해에는 결승전에서 김세연(27)에게 패해 왕중왕 등극에 실패했던 김가영은 “오늘은 최대한 아무 생각도 안 하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준비했던 나 자신을 믿고 무엇이든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면서 “그동안 자신을 못 믿었던 것 같고 너무 많은 훈련이 역효과를 낸 것 같다. 자책감 없이 힘을 빼고 치니 경기가 잘 풀렸다. 앞으로도 조금 더 쉬어야겠다”며 웃었다.




고양=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