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수준 규모 축소 가닥 군내 코로나 확산이 결정적 영향
주한 미 공군의 U-2S 고고도정찰기.뉴스1
한미가 상반기 연합훈련 규모를 기존처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킴에 따라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을 다시 실시할 거란 관측이 나왔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 문재인 정부 들어 군은 2018년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대규모(연대급 이상) 야외 연합 기동훈련을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28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잠정적으로 이번 연합훈련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 연합훈련 때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하반기 연합훈련에선 작전사령부급 부대가 훈련을 위한 증원 인력을 운용하지 않았다. 그보다 작은 사단급 이하 부대도 참가 수준을 최소화했다. 한미는 다음 달 12∼15일 사전 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한 뒤 18∼28일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본훈련만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 공군이 2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앨리슨 공군기지에서 F-35A 스텔스전투기 42대를 동원해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
이러한 결정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상황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이후 군 내 일일 확진자 수는 네 자릿수가 유지되고 있다. 합참과 한미연합사 증원 계획에 따라 예하 부대가 인원들을 선발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증원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2단계(FOC·완전운용능력) 검증은 이번 훈련에서 하지 않기로 했다. 군은 이번 훈련에서 FOC 검증을 일부라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미 측이 호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