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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 “경제 드림팀 이끌 총리”… 한덕수 등 거론, 주중 당선인 보고

입력 | 2022-03-29 03:00:00

김은혜 “경제통 국한은 아니다… 경제부총리 등과 큰틀에서 고려”
인수위, 내달초 총리 후보자 공개… 일부 “巨野 청문회 넘을 인물 필요
김한길-박주선 후보군에 포함… 안철수 카드도 여전히 살아있어”



尹당선인, 주한 日대사 만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2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양국의 정치 지도자와 관료, 국민들이 강력한 힘으로 한일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면 다른 문제들이 어려울 것 같지만 대화를 통해서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북핵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윤 당선인은 공감하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국무총리 인선만이 아니라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등 ‘경제 원팀’이 드림팀으로 이어지게 만들 최적임자를 (총리) 후보로 찾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 인선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총리 후보를 최종적으로 추리는 과정에서 내각, 청와대의 경제 관련 주요 인사까지 두루 감안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놓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주요 정책을 통할할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인사에 방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당선인 측의 ‘인사 타이머’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김 대변인의 발언처럼 ‘최적의 내각 조합’을 찾기 위해 총리 후보뿐만 아니라 각종 내각 인선까지 동시다발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총리 후보군을 압축해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이번 주 중반까지 윤 당선인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후 내부의 인사 검증을 거쳐 4월 초 총리 후보를 공개하게 된다.
○ 첫 총리, 대통령비서실장 인사까지 함께 고려
김 대변인의 이날 브리핑 직후 총리 후보로 ‘경제 전문가’ 유력설에 힘이 실렸다. 윤 당선인 측에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남 보성 출신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주목을 받았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경제 전문가 중에도 정통 관료, 실물경제를 잘 아는 전문 경영인, 학계 출신 등이 있어 여러 인사를 최종 선별하고 있다”며 “금융위원장과 한국은행 총재까지 경제 원팀으로 팀워크를 맞추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이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브리핑에 대해 “총리 인선은 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경제부총리 등 전체 큰 틀 안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총리 후보를 ‘경제통’으로 국한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새 정부 첫 총리의 경우 독립적인 인사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윤석열 정부’라는 큰 바둑판 위에서 다른 주요 인선과 연계해 최종 후보를 낙점할 것이라는 윤 당선인의 구상을 드러냈다.

장 비서실장은 윤 당선인의 구상에 부합하는 총리 및 경제부총리 후보군까지 단계별로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새 총리가) 새 정부 임기 시작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가 있다”면서 “4월 초에는 총리 후보자의 윤곽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 변수는 ‘여소야대 국회’
윤 당선인의 ‘드림팀’ 구상이 현실화하려면 여소야대 국회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총리 후보군으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중용됐던 관료들을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한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과 과거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박주선 인수위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검토되는 이유다.

다만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단순히 민주당 출신이라고 해서 인선 기준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며 “국민통합이란 가치 역시 얼마나 국민을 위해 일을 잘할 수 있느냐가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총리’ 카드의 불씨도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아직 안 위원장이 윤 당선인과 총리직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통합정부 구성을 합의했던 안 위원장이 총리직을 원한다면 거부할 명분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도 “안 위원장이 총리직을 맡겠다고 밝힐 가능성은 50 대 50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인수위원장을 맡을 때 윤 당선인과 이미 얘기가 끝난 사안”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