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회동 앞두고 수보회의서 강조… “어느 정부든 발전시킬 과제 많아”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우리의 부족한 점들 때문에 우리 국민이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들이 부정돼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역사가 총체적으로 성공한 역사라는 긍정의 평가 위에 서야 다시는 역사를 퇴보시키지 않고 더 큰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청와대 만찬 회동을 4시간여 앞두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아직도 우리는 뒤떨어진 분야가 많고, 분야별로 발전의 편차가 크다. 어느 정부에서든 우리가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과의 회동 직전에 역대 정부의 성과를 강조함으로써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주요 국정 기조에는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
문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개도국(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국가이며 다방면에서 세계 10위권에 드는 나라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역대 정부가 앞선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발전시킨 결과이기도 하다”면서 “그야말로 통합된 역량이 대한민국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우리는 뒤떨어진 분야가 많고, 분야별로 발전의 편차가 크다”며 “어느 정부에서든 우리가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들”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대선 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국론 분열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윤 당선인이 탈원전, 여성가족부 폐지 등 현 정부 지우기를 시도하는 데 대해 비판적인 인식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