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9일만에 2시간36분 靑회동
文대통령 - 尹당선인, 靑상춘재 앞 대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6시경 만찬 회동에 앞서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정원인 녹지원을 바라보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지 19일 만에 마련된 이날 자리는 역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의 회동 중 가장 늦게 성사된 만남으로 기록됐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찬 회동에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산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20대 대선 19일 만에 이뤄진 이날 회동은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사이 회동으로는 가장 늦은 만남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6시부터 2시간 36분 동안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장 실장은 만찬 종료 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께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과거 정권도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국민들과 함께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씀하셨는데 현실적 문제로 이전하지 못했다”며 “이번만큼은 제가 꼭 하고 싶다”며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문 대통령, 윤 당선인, 유영민 대통령. 2022.03.28 청와대사진기자단
양측은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따른 한반도의 안보 위기를 언급하며 “정권 인수인계 과정에서 누수가 없도록 하자”는 데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와 관련해 장 실장은 “일체 거론이 없었다”고 했다.
만찬 시작에 앞서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며 “대통령 간의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라며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