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전반전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3.24/뉴스1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한 ‘벤투호’가 조 1위 수성과 조별예선 무패 행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10시45분(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마지막 10차전 UAE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지난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 김영권(울산)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 이란(7승1무1패·승점 22)을 2위로 밀어내고 조 1위(7승2무·승점 23)로 올라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2.3.24/뉴스1
최종예선 최종전만 남겨두고 있는 벤투 감독과 선수들은 한 마음으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UAE까지 잡아내 반드시 조 1위로 최종예선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최종예선에서 처음으로 중동 팀들과만 한 조에 묶였던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역대 최고 승률도 노리고 있다.
현재 9경기에서 7승2무(승률 78%)의 성적을 낸 한국은 5~6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리그 방식으로 최종 예선을 치르기 시작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래 최고 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으로, 당시 8경기에서 6승1무1패(승점 75%)를 기록했다. 만약 벤투호가 UAE전에서 승리하면 80%의 승률로 새 기록을 쓰게 된다.
조규성(김천상무) 등 일부 선수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이탈한 한국은 주장 손흥민의 발 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란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이동준(헤르타 베를린)은 조규성의 대체 선수로 두바이 현지에서 합류했다.
손흥민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전반전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3.24/뉴스1
손흥민은 지금까지 최종예선 4골을 터트리며 메흐디 타레미(이란), 우레이(중국), 이토 준야(일본)와 아시아 최종예선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있다.
최근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UAE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12년 만에 한국 선수가 아시아 최종예선 득점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박지성(은퇴)과 이근호(대구)가 나란히 3골로 이란의 자바드 네쿠남 등과 득점 공동 1위에 오른 바 있다.
나아가 이번 최종예선에서만 4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1골만 더 넣는다면 최용수 강원 감독이 보유한 최종예선 개인 통산 득점 공동 1위(7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손흥민은 이란전을 마친 뒤 “최종예선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지막 경기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11월 고양에서 열린 최종예선에서도 황희찬(울버햄튼)의 페널티킥골로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2006년 1월 친선경기 0-1 패배 이후 6연승을 내달리며, UAE에 강한 모습이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해온 벤투호가 UAE전 승리를 통해 기분 좋게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