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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단체, 인수위 면담 후 지하철 3·4호선 시위…열차 지연 없어

입력 | 2022-03-29 10:20:00


장애인단체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 간 면담이 성사된 29일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요구 시위는 계속됐지만 승·하차가 아닌 승차 형식으로 진행돼 열차 지연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서울지하철 3·4호선에서 승차 시위를 진행했다.

전장연은 오전 8시28분 3호선 경복궁역에서 시위를 시작해 8시56분께 충무로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 혜화역에서 하차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승차만 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하철 타고 이동만 한 것”이라며 “지연 시간도 전혀 없다”고 전했다.

시위에 앞서 전장연은 현장을 찾은 인수위 임이자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와 대화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내년도 예산에 장애인 탈시설 권리를 위해 807억원을 편성하고, 장애인이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아 24시간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장애인 활동지원예산 2조9000억원을 편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특별교통수단의 지역별 격차 해소를 위한 기재부의 관련 시행령 개정 ▲장애인평생교육법 통과 ▲고용노동부 차원의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지침 마련 등 요구안을 제시했다.

임 간사는 “12대 정책 과제와 40대 과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도 파악하고 있다”며 “20년 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부분들을 단기·중기·장기적인 것으로 검토하고 있고 여러 부처와 협의 중이라 이해해달라는 말씀 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권리를 쟁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출근에 지장 주는 부분에 대해서 지양하시고, 오늘 중으로라도 이런 부분들을 배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박 대표는 인수위 측 답변 시한이 명확하지 않은 데 대해 “답변을 주실 시기이기도 하다”면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 중단) 논의를 하고, 저희가 오늘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전날 전장연의 시위를 비문명적이라고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도 언급됐다.

박 대표는 “이준석 대표님은 당 대표이신데 사과하시라고 전달하시면 좋겠다”며 “왜곡된 방식으로 말씀하시는 거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전달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임 간사는 “말씀 전달해 올리겠다”며 “오늘 중으로 출근길 투쟁을 중지해 주시고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함께 풀어나가자”고 거듭 촉구했다.

전장연은 지난해 말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 요구 시위를 이어가다 일시적으로 중단했지만, 인수위로부터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 24일 시위를 재개했다.

또한 지난 14일 장애계 요구안과 축하 난을 들고 인수위 앞을 찾아갔으나 경찰에 제지당한 바 있다. 이들은 8일 뒤인 22일 다시 인수위를 찾아 관계자에 요구안을 전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