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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템플스테이하며 ‘부동산’ 공부…“대통령집무실 이전 우려”

입력 | 2022-03-29 10:55:00

민주당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9일 오전 경북 영천에 있는 은해사에서 민주당 김남국, 정성호 의원을 만났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송 전 대표에게 “정말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희생하고 헌신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경남 양산 통도사에 이어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템플스테이 중인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팔공산의 정기가 서려있는 경북 영천 은해사로 정성호·김남국 의원님께서 찾아오셨다”며 “차를 마시며 이번 대선에서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들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지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민주당 내부에선 송 전 대표가 6월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 청년 정치인들은 일요일인 27일 통도사를 찾아 송 전 대표에게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을 부탁했다.

29일 은해사에서 송 전 대표와 차담을 한 김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침 일찍부터 정 의원님과 함께 송 전 대표님이 머물고 있는 경북 영천의 은해사를 방문했다”며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당대표로서 헌신하고 희생했던 점들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10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김 의원은 “건강은 괜찮으신지, 템플스테이는 어떠신지 등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우리 민주당의 쇄신과 유능한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 그리고 앞으로 대한민국 국정 운영을 책임질 윤석열 당선인의 행보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송 전 대표님은 무엇보다 대선 이후 지지자들의 울분과 안타까움 등을 먼저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송 전 대표가) ‘대선 이후 민주당의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지지자들과 일반 시민의 목소리도 경청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느끼는 여러 가지 아쉬움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며 “부동산 정책 부분이 아쉬워 휴식과 함께 부동산 공부도 하고 계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민주당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또한 김 의원은 “(송 전 대표와)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 국정 운영을 책임질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며 “특히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하여 송 전 대표님은 윤 당선인이 국민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고, 실무적으로도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용산 이전을 강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말씀을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며 “대선 결과에 따른 지지자의 울분과 안타까움을 추스르고, 모두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분, 나아가 부동산 등의 민생 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는 분이 그 역할을 한다면 지방선거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