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참여형 스마트캠퍼스 구축…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제작 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 세우고… 확장현실서 상호작용하며 수업
게티이미지코리아
약 3년간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다. 백신 개발과 치료약 개발로 긴 터널을 벗어나는 듯했지만 지금까지도 감염병의 위협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이에 각 대학은 뉴노멀 시대를 준비하며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대학의 혁신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시대의 변곡점마다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며 시대를 이끌어온 주요 대학은 교육, 연구, 행정 전 분야의 혁신을 통해 창의적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새롭게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으로 4차 산업혁명 대비
고려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중점을 두고 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 Cloud 등 기술적인 요소를 적용한 참여형 스마트캠퍼스를 구축해가고 있다. 2020년 11월 출범한 ‘스마트캠퍼스추진단’에서는 ICT-IoT 기술이 적용된 안전한 연구환경을 구축하고 국내 대학 최초로 블록체인기반 모바일 신분증을 구현하는 등 시대적 흐름에 맞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담아낸 ‘참여형 스마트캠퍼스’를 단계적으로 구축해가고 있다.
숙명여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온라인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장윤금 총장 취임 후 디지털정보혁신처를 신설하여 클라우드 캠퍼스를 구현하고 원격교육지원센터를 통한 학생과 교수의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계를 갖추었다.
융복합 인재 양성하는 맞춤형 교육 혁신
건국대는 학생이 창업, 작품 창작 등 본인이 원하는 활동을 통해 학점을 이수하는 ‘드림학기제’와 전공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하는 ‘자기설계전공제’를 도입하며 교육혁신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메타버스를 필두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신기술인 ‘실감미디어’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미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전문 교육 과정도 개설했다.
서경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고 창의융합형 실용능력과 포용적 인격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교양-전공 교육 질관리 시스템 고도화와 교육의 질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SKU 액션탱크 플랜 추진, 이노베이션 샌드박스 구축, 티칭이노베이션 스페이스를 통한 혁신적 교수법 개발,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강화 등을 위한 교육혁신을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
세종대는 AI 기초교육을 통해 융합전공교육과정 강화와 실전창업 도전을 목표로 연계융합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주전공뿐만 아니라 AI기술과 새로운 전공분야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생명과학, 인문, 공학 등 7개 계열을 선정해 총 10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내의 저명한 교수들의 협력 속에 만들어진 교육과정이다.
중앙대는 올해 1학기 Virtual College ‘다빈치가상대학’을 출범했다. 다빈치가상대학은 실감미디어와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교육 혁신을 수행하기 위해 주요 대학 가운데 중앙대가 최초로 만든 교육 체제다. 학생들은 다빈치가상대학을 통해 확장현실(XR) 등 가상현실 기반 수업에 참여함으로써 높은 수준의 상호작용과 학습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의료혁명 이끌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육성
코로나19 감염환자가 최초로 발생한 인천은 공항과 항만을 가진 국가 관문 도시이자 서울과 같은 생활권을 가진 도시로서 감염병 유입을 대비한 감염병 대응 의료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이에 인천대는 지난해 취임한 박종태 총장을 비롯하여 교수, 조교, 직원, 학생을 포함하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여 인천광역시의회 등 각 구의회뿐만 아니라 인천 군구의회의장협의회에서도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였다. 미래를 위해 인천대는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극복을 위한 열린 창이 되려고 준비하고 있다.
단국대는 국책사업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 주관대학에 선정돼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2만5000명의 인재 육성에 나섰다.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지만 졸업생의 인력 수급이 이를 따르지 못하는 현실에 주목해 단국대가 총력을 기울여 인력양성의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
대학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각 대학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교육의 내실을 다지며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