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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美 김치공장 완공·가동…현지 김치시장 정조준

입력 | 2022-03-29 13:56:00

국내 식품업계 최초, 美 대규모 김치 생산 공장
김치 세계화 전초기지 역할…향후 서구권까지 공급 확대
“안정화 이후 공장 확장 방안도 검토”



대상 LA공장 전경


대상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대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City of Industry, CA)에 총 대지 면적 1만㎡(3000평) 규모의 LA공장을 완공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상의 열 번째 해외 생산기지이며, 아시아권을 벗어난 최초의 해외공장이다.

대상은 현재까지 LA공장에 약 200억 원을 투입해 연간 2000t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 및 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은 LA공장을 통해 최근 김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미국을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과 캐나다·오세아니아 등 서구권 지역까지 현지화 된 김치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종가(Jongga) 비건 양배추김치


LA공장에서 생산되는 김치는 종가집 오리지널 김치를 비롯해 글루텐프리 등 현지 식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 김치 등 총 10종이다. 기존 국내 공장에서 수출하던 제품에 현지 생산 제품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상은 LA공장을 통해 영업활동이나 생산·유통·판매관리의 효율성 측면에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니즈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원재료 수급에서도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수요 예측에 따른 판매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제품 신선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미국 시장은 김치 세계화를 위한 전초기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현지 공장을 확보함에 따라 글로벌 물류 대란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춘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며, 미국 서부에 위치한 LA공장이 안정화되면 향후 공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599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 대상국도 2011년 61개국에서 2021년 89개국으로 확대됐다.

특히 미국은 일본에 이어 김치 수출 2위 국가다. 매년 김치 수요가 늘고 있고, 소비층도 기존 교민과 아시아계에서 현지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김치 수출액은 2825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