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치러지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후보 ‘기근’과 전체 선거를 지원해줄 총사령관 부재에 속 태우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이 분출되고 이재명 상임고문의 지방선거 역할론도 대두되고 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29일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을 수락하면서 6·1지방선거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사 주요 후보군이 제각각 이재명 상임고문과 인연을 강조하면서 ‘이심(李心·이재명 의중)’도 재조명되고 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정치교체를 위한 정치개혁 추진기구’ 구성과 합당 제안을 하루 만에 수용했지만 관심사인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출마 문제는 앞으로 당과 또 시민, 도민들 의견을 충분 반영해서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경기 지방권력 사수는 대장동 특혜 의혹과 경기도 공무원 사적 유용 논란 등 이 상임고문이 직면한 사법리스크 최소화와 빠른 재기를 위한 필수 전제 조건으로도 꼽힌다.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출마를 선언했거나 유력한 당내 인사들은 이재명 상임고문과 친소관계를 강조하는 한편 김 대표의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비해 경선 원칙 준수를 지도부에 촉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이 상임고문와 후보 단일화로 일정 지분을 확보했지만 민주당내 조직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심이 반영된 추대가 아닌 경선이라면 후보직 확보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조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대표가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면 인물난을 겪고 있는 서울시장이 명분에 맞다고 본다”며 김 대표를 전략공천하면 시대적 화두인 공정의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은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정인 부동산 폭등의 진원지로 21대 총선과 달리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박영선·우상호 등 후보군으로 꼽혔던 중진들이 20대 대선 이후 출마를 포기하면서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 인물난을 겪고 있다. 재선인 박주민 의원 정도가 지역위원장에 사퇴하는 등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대표 차출론이 ‘선당후사’라는 명분 하에 일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20대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 ‘586그룹에 대한 반감을 키울 수 있다’ 등 당 안팎의 비판도 상당하다.
송 전 대표는 차출론에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아끼고 있지만 이재명 상임고문과 통화를 공개하고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게 막아내는 버팀돌이 되겠다고 공언하며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출마 의사는 밝혔지만 아직 어떤 지역을 선택을 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여러 의견이 있고 제 개인적인 생각도 있지만 강요하기보다는 상의를 통해 최선의 선택을 하기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울시장 후보 공천은 “송 전 대표만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민주당 이름으로 출마할 수 있는 거물들을 놓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문제다. 경쟁력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전략공천할지 경쟁을 통해서 결정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역할론도 계속되고 있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상임고문 역할론에 대해 “당연히 당이 요청하는 역할을 해 주시리라 본다”며 “어떤 형태가 됐든 역할을 하시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로 뛸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답을 드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이 28일 지방선거기획단을 출범하는 등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했지만 이재명 상임고문은 이심 쟁탈전과 지방선거 등판 요구 등에도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재명 상임고문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 구성원인 정성호·김남국 의원이 송 전 대표를 찾아가 지방선거에서 선당후사의 정신에 입각한 희생과 헌신을 요청한 사실이 공개되는 등 물밑 조율을 개시하는 모양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