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시 한 은행 외벽에 신용대출 금리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2.3.28/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스텝’ 가능성으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7년반 만에 연 3%를 넘어선 가운데, 은행권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도 6%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3차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이날 기준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연 4.1~6.01%로 최고금리가 연 6%를 넘어섰다. 하나은행도 연 4.65~5.95%로 최고금리가 6%에 근접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혼합형 금리는 4~5.50%, 4.32~5.15%로 나타났다. 4대 은행의 혼합형 대출금리는 16일까지만 해도 연 3.83~5.73%이었는데, 2주 만에 크게 올랐다. 변동형(신규코픽스 기준)은 연 3.51~5.22%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3.62~4.86%으로 연 5%에 근접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p에서 0.5%p 확대하는 ‘빅스텝’을 시사하면서 시장금리가 급등한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추경을 위해 적자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고채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었다. 국고채 3년물은 1월말 연 2.192%에서 28일 2.777%,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은 2.639%에서 3.229%까지 치솟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연말 기준금리가 연 1.75%에서 2.0%에 이를 것이란 시장 기대가 적정하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시장의 그런 기대가 합리적인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도 커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리 변화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지는 변동금리 대출 차주는 지난 1월말 76.2%로 집계됐다.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가계의 이자부담은 1인당 평균 15만원 증가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