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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아동에서 멘토로… 포기 않고 꿈꿀 수 있게 도울게요”

입력 | 2022-03-30 03:00:00

[나눔, 다시 희망으로]월드비전
‘꿈꾸는아이들’ 꿈멘토 강가람, 문해성 학생



지난달 22일 월드비전이 ‘꿈꾸는아이들’ 사업의 기존 수혜 학생인 강가람(왼쪽), 문해성 씨를 꿈멘토로 위촉했다. 월드비전 제공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꿈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월드비전과 후원자님은 제 꿈을 지켜주는 방패였어요. 꿈을 이룬 어른으로 성장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월드비전은 지난달 22일 국내 후원아동 출신이자 ‘꿈꾸는아이들’ 졸업생인 강가람 학생(26), 문해성 학생(29)을 ‘꿈꾸는아이들’ 꿈멘토로 위촉했다. 의사의 꿈을 이룬 강가람 학생은 꿈멘토로 위촉된 소감을 위와 같이 전하며 “아이들에게 지갑을 잘 여는 멘토가 돼줄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두 학생의 꿈멘토 위촉은 자신과 같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후배들의 멘토가 돼주는 ‘나눔의 선순환’을 실천한 대표적인 사례다. 강가람, 문해성 학생은 월드비전의 ‘꿈꾸는아이들’ 꿈멘토로 활동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을 전하고 전문 직업인으로서 코칭과 나눔 특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난한 환경… 꿈까지 가난할 수는 없었어요”

지난달 원광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강가람 학생은 초등학생 때부터 월드비전의 후원을 받으며 자랐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하루에 한 끼밖에 먹지 못하고 그마저도 라면으로 때우기 일쑤였다. 남몰래 의사라는 꿈을 키워온 강가람 학생. 한 후원자의 권유에 구체적으로 꿈을 꾸기 시작했고 당시 다니고 있던 월드비전 지역 복지관 선생님의 추천으로 월드비전 꿈날개클럽도 참여하게 됐다. 그는 지난해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현재는 한 요양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환자에게 웰빙과 힐링을 처방하는 기능의학 의사를 꿈꾸고 있다.

문해성 학생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달 서울대학교 로스쿨 과정을 모두 마치고 2022년 1월, 제 11회 변호사시험을 응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문해성 학생 역시 유년 시절 월드비전 후원을 받고 자랐다. 그는 대학 2학년 국회에서 보좌관 인턴을 하며 법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깨닫고 법조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월드비전 꿈날개클럽에 참여하면서 함께한 동기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월드비전과 후원자님들이 제게 꿈을 꾸게 하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게 도와준 만큼 저 역시도 아이들에게 키다리아저씨 같은 존재가 돼주겠습니다”라며 꿈멘토로서의 포부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의 꿈을 자라나게 하는 ‘꿈꾸는아이들’

월드비전은 2013년부터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이 위기에서 보호받고 꿈을 찾아 도전하며 나누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꿈꾸는아이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꿈의 유무에 따라 성장 단계별 맞춤형 통합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꿈이 없거나 모르는 아이들에겐 꿈을 탐색하고 경험하는 ‘꿈디자이너’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확실하고 구체적인 꿈을 가진 아이들에겐 꿈을 구체화하고 실천하는 ‘꿈날개클럽’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월드비전 꿈꾸는아이들 사업의 멘토로 활동하는 인원은 총 15명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방송인 박슬기, 체조선수 양학선 등이 포함된다. 작년 한 해 ‘꿈꾸는아이들’ 사업의 혜택을 받은 아이들은 총 4만7025명이다.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 김순이 본부장은 “한 아동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꿈 지원은 그 어떤 지원보다도 큰 원동력이 되는 만큼 월드비전은 앞으로도 이러한 꿈 지원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아동들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일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