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이동권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출근길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2022.3.29/뉴스1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출·퇴근길 시위에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서울교통공사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공사 관계자는 29일 “상황이 너무 커지는 것 같다”며 “어떤 가치 판단도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앞서 홍보실 직원이 작성한 언론대응 문건에서 장애인 단체에 부정적인 여론 조성법을 소개해 논란이 일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해당 문건 내용에 반발하며 지하철 시위를 이어왔다.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과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장애인 단체 시위가 계속되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시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에 지속적으로 시위를 하는 것은 의아한 부분”이라고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 대표는 잇따라 글을 올리며 “시민들의 출퇴근을 볼모 삼아 시위를 지속한다”며 전장연을 비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을 놓고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진행한 전장연 시위에 참석해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김도식 위원은 경복궁역 시위 현장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면담한 뒤, 요구사항을 해결해나가겠다고 했다.
공사는 상황이 잠잠해질 때까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그분들을 적대시하거나 갈라치기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고, 공감은 하지만 다른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며 “일단은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