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는 방역당국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도 확진자 급증세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방역 안착’에 대한 기대가 나오지만 학교는 여전히 ‘한계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1주일간 서울 코로나19 신규 학생 확진자는 총 5만5419명으로 개학 이후 처음으로 직전주 대비 감소했다.
학생 확진자 수는 2월28일~3월6일 2만5122명→7~13일 5만2684명→14~20일 6만4048명으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다 21~27일 5만5419명으로 처음 확산세가 꺾였다.
실제 28일 서울시교육청에 접수된 서울 학생 확진자 수는 1만2644명으로 지난 22일 이후 1주일 만에 다시 1만명대로 올라섰다. 주간 확진자 수도 확산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7~13일 5만2684명보다는 여전히 많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학교 현장의 반응도 엇갈린다. 새 학기가 한달 정도 지난 만큼 학기 초보다는 다소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한계상황’에 봉착해있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서울 북부의 한 초등학교 A교사는 이번주에야 처음으로 학급 학생 전부를 교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 교사는 “개학 이후 현재까지 학급 학생 2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학생이 확진·등교중지돼 학교를 나오지 못하는 학생이 늘 있었다”며 “이번주 들어서야 처음으로 모든 학생이 등교해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초등학교 B교사도 “여전히 학급마다 확진 학생들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확진 학생 보고, 수업 안내 등에서 패닉 상황이 초래되는 경우는 줄었다”고 전했다.
이 교장은 이어 “주변 학교 교장들도 상황이 어렵다고 서로 털어놓는 상황”이라며 “개학 한 달이 지난 학교는 ‘그로기’ 상태”라고 토로했다.
경기의 한 고등학교 C교사도 전날까지 코로나19 재택치료를 위한 격리 상태에서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 교사는 “재택으로나마 원격수업을 진행해야 했는데 확진 이후 2~3일은 목이 아파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웠다”며 “재택 수업을 하는 동안 등교 학생들을 관리할 관리 교사를 투입했는데 그 선생님들도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학령기에 해당하는 9세 이하와 10대의 신규 확진 비율이 높고 10만명당 발생률이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인 것도 학교 방역을 위태롭게 하는 요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9세 이하 신규 확진자는 4만9357명(14.2%), 10대는 4만9997명(14.4%)로 40대, 30대에 이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금 학교 현장은 방역 상황 ‘안착’이 아니라 교사 희생에 의존한 ‘버티기’일 뿐”이라며 “정부 당국은 학교 방역과 대면수업을 위해 여러 단기 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방역도 교육도 한계에 부딪혀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학생 확진·접촉자 조사와 보고, 자가진단앱·신속항원검사·백신접종 안내와 독려 업무, 확진·격리학생 온라인·보충수업, 대체교사 인력난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또한 한계상황에 도달한 학교 현장의 지원을 위해 Δ보결전담 기간제 교사제 시행 Δ수업일수·수업시수 축소 Δ교직원 확진 비율을 기준으로 하는 원격수업 전환 지침 마련 Δ실시간 쌍방향 수업 강요 금지 등을 재차 촉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