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시범경기 타율 0.182…KBO리그 적응에 고전 중인 키움 푸이그

입력 | 2022-03-29 16:17:00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2022.3.12/뉴스1 © News1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푸이그는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의 경기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푸이그는 타율 0.182(33타수 6안타) 3타점 1도루 1볼넷 9삼진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쿠바 출생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기록한 거물급 선수다. 특히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푸이그의 ‘악동’ 이미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전성기 시절보다 약간 불어난 듯한 체중도 걱정스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푸이그는 키움 캠프에 합류한 이후 성실한 모습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동료들은 물론 코칭 스태프도 푸이그의 진지한 태도에 만족감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자신의 진가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고 전체적으로 처음 상대해보는 한국 투수들에게 고전하고 있다.

키움은 푸이그가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배려했다. 지명타자, 외야 수비 등을 놓고 선수와 소통했고 필요할 경우 경기 출전 대신 훈련만 진행하는 결정도 내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푸이그가 한국야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걱정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타석에 계획만큼 많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국내 투수 적응에 애를 먹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연습 과정, 마음가짐 등 준비는 잘 된 것 같다.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과정은 높이 사고 있다”며 정규시즌에서 활약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용규도 “시범경기 성적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지만 아직 시즌은 시작도 안 했다”며 “한 두 달 안 좋다가도 적응을 마친 뒤 좋은 성적을 내는 외국인 선수도 많다. 외국인 선수는 시즌 개막하고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신뢰를 보냈다.

시범경기는 동계 훈련의 성과를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적이기에 성적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했던 선수가 정규시즌에서 부진한 사례도 많고,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4월2일부터 시작되는 정규시즌이다. 그렇다고 마냥 장밋빛 미래만 그릴 수는 없다. 새 시즌 푸이그가 차지할 비중을 생각하면, 빨리 컨디션이 올라와야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