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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위조 신분증’ 들통난 10대, 와인병 휘두르며 난동

입력 | 2022-03-29 16:57:00


편의점에서 위조 신분증을 사용하려다 덜미를 잡힌 미성년자가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와인병으로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성년자 위조 주민등록증 빼앗다가 죽을 뻔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전의 한 편의점에서 근무한다는 작성자 A 씨는 “지난번에도 나한테 주민등록증 빼앗겼던 애인데 한참 지나서 또 걸렸다”며 “바로 위조 신분증인 걸 알고 뺏은 뒤 경찰에 신고했는데 (신분증을) 내놓으라고 난동을 피우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세 번 밀쳐지고 와인병으로 머리 깨버린다는 위협까지 받았다”며 “두 번이나 나를 속이려 했으니 선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A 씨가 공개한 편의점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와인병을 들고 A 씨를 위협하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 대화 녹음본도 공개했다. 미성년자 B 군은 신분증을 돌려 달라고 소리치며 A 씨에게 계속 욕설을 퍼부었다. B 군이 어떤 물체를 발로 찬 듯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도 이어졌다.

A 씨는 같이 언성을 높이는 대신 B 군에게 “카운터에서 나가 달라. 난동 피우지 말고 진정하라”며 “경찰 통해서 (신분증) 확인하겠다. 지금 이러는 거 모두 폭력이다. 그만 좀 하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끝까지 존댓말을 쓰며 이성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뒤이어 편의점에 방문한 손님들도 A 씨 편에 섰다. 한 여성은 A 씨에게 경찰에 신고했는지 물었고, 한 남성도 “너 몇 살이냐”며 B 군을 꾸짖었다. B 군은 이내 조용해졌고, A 씨는 손님들에게 “(경찰이 올 때까지) 잠시만 있어 달라.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후 해당 사건은 대전중부경찰서에 접수됐다. A 씨에 따르면 B 군은 17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 와서 진술서 쓰고 CCTV 영상 캡처본을 보냈다. 경찰이 왔는데도 (B 군이) 냉장고를 손으로 내려치더라. 결국 경찰서에 어머니 소환됐다고 들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